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인용 2045년이면 백인(히스패닉 제외)이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내 백인 비중은 75세 이상에서 77%, 55~64세에서 67%를 차지한다. 35~44세에선 55%로 떨어지고 18~24세 그룹에선 그 비율이 50% 정도다.

인구조사국은 2050년에 18세 미만에서 백인 비중은 4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 프레이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아이들 중에서 백인 비율은 47%"라고 주장했다. 더힐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사이에 태어난 Z세대가 백인 다수 국가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인의 고령화 현상은 인종별 연령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미국인들의 평균 연령은 38.9세이지만 백인 평균 나이는 43세다. 이에 비해 히스패닉의 평균 연령은 31세다.

그러나 다수의 인구학자들은 이러한 분석이 다양화된 미국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킨다고 우려했다.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더 이상 단일 인종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1800만명 이상 두 개 이상이 인종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백인으로 간주되면 백인 인구 비중은 2045년에 49%에서 52%로 올라간다고 인구학자들은 주장한다.

1980년만 해도 백인 비중은 미국 인구의 80%에 달했다. 그 외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가 20%였다. 당시엔 비(非) 백인이 소수여서 이런 통계학적 구분법을 사용했지만 최근 들어 다인종 혼혈 미국인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더힐은 2050년이면 혼혈 미국인 비중이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처드 알바 뉴욕시립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인구조사 자체가 20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옛날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며 "백인들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주류사회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가장 큰 집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 교수는 "혼혈인들은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인종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을 백인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소수 인종으로 여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