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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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세계 바다의 절반 이상이 ‘녹색 바다’로 바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들은 바다 색깔이 변하는 현상이 자연스러운 수준을 넘어섰다고 우려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국가해양학센터(NOC)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 바다의 56%에서 색이 변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환경감시위성 ‘아쿠아’를 활용해 이 같은 바다 색깔 변화가 감지 가능했다.

연구진은 2022년부터 2022년까지 바다 표면에서 바다 표면에서 초록색 또는 파란색 빛이 얼마나 반사되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특히 기후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적도 저위도 열대 지역의 바다가 더 녹색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정도 수준의 바다색 변화가 자연적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BB 카엘 NOC 연구원은 “열대 또는 아열대 바다 거의 모두에서 색상 변화가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후변화가 바다색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대기오염이 있을 때와 없는 경우를 컴퓨터 시뮬레이션해 실제 관측 결과와 비교했다.

시뮬레이션에서는 지구온난화를 촉발하는 온실가스가 대기에 추가되면 약 50%의 지구 바다 색깔이 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이는 실제로 관측된 바다색 변화 정도와 거의 일치했다. 바다 색깔이 녹색으로 변한 데 기후 변화 영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디언은 “전 세계 바다의 56% 이상에서 색 변화가 감지됐으며 이는 지구상 모든 육지를 합친 면적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바다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건 기후변화가 바닷속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다 색깔은 상층부를 구성하는 물질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바다는 햇빛이 비칠 때 붉은색을 흡수해 파란색을 띤다.

그러나 바닷물 속에 빛을 반사할 생명체가 있으면 바다색이 점차 변한다. 녹색 바다는 엽록소를 가진 식물성 플랑크톤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가 존재해 빛을 반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스테파니 두트키에비츠 MIT 공대 변화과학센터 선임 연구원은 “모든 변화는 생태계의 자연적 구성에 불균형을 초래한다”며 “이 같은 불균형은 바다가 계속 더워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