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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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지난달 역대 가장 더운 6월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와 해수면 온도 상승 여파다. 7월에도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6월의 세계 평균 기온은 섭씨 16.5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0년 동안(1991∼2020년) 6월 평균치와 비교해 0.53도 높다.

직전 최고 기록과 비교해 봐도 올해 6월의 고온 현상은 유독 두드러진다. 과거 6월 기온이 평년 대비 가장 높았던 해는 2019년이다. 당시 기온은 1991∼2020년 6월 평균치 대비 0.37도 높았다.

C3S 과학자 줄리앙 니콜라는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El Niño)로 인해 태평양과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기온이 상승했다"며 "인간이 방출하는 열의 90%를 흡수하는 해양에서 온난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6월의 이상 고온 현상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너무 덥다" 전세계 역대 가장 더운 6월 보냈다…7월도 이상 고온 지속
스페인어로 소년을 뜻하는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장기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동쪽에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고, 태평양 중부와 동부에 대류가 몰려 온도가 다시 상승한다. 이에 따라 예년과 다른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세계 곳곳에서 가뭄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다.

전 세계적인 고온 현상은 올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핵심 변수로도 떠오르고 있다. 가뭄 등 자연재해로 작황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에 식량 자원 가격도 치솟고 있다.

문제는 이런 이상 고온이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메인대학교가 미국해양대기청(NOAA)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4일과 5일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17.17도(화씨 62.9도)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던 3일의 섭씨 17도(화씨 62.6도)를 이틀 연속 넘어섰다.

지구 곳곳에선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선 올들어서만 4번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었고, 미국 남부에서도 지난 몇 주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다.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경우 기온이 50도를 넘어섰다. 남극에 있는 우크라이나 베르나츠키 연구기지에선 최근 기온이 영상 8.7도까지 올라 7월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이라크 남부 디카르주 치바이시의 습지에서는 최근 물고기 수만마리가 죽었다. 기온이 오르면서 수량이 줄고 산소가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