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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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을 다니던 두 직원이 세운 챗봇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창업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벤처 투자가 위축된 와중에도 인공지능(AI) 챗봇 ‘챗 GPT’ 열풍의 위력은 여전하다는 해석이다.

미국 스타트업 ‘캐릭터.AI’는 기업가치를 10억달러(약 1조2900억원)로 인정받으며 투자금 1억5000만달러(약 1930억원)를 유치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벤처캐피탈(VC)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 최고경영자(CEO), 실리콘밸리의 유명 시드 투자사인 SV앤젤 등도 캐릭터.AI에 투자했다.

캐릭터.AI는 2021년 11월 설립된 회사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노암 샤지어와 대니얼 드 프레이타스가 창업했다. 현재는 직원 22명을 두고 있다. 회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용자는 캐릭터를 형성해 대화를 주고받을 수도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같은 유명인을 가상 대화 상대로 설정할 수도 있다. 회사는 자사 웹사이트의 한 달 방문자 수가 1억명가량이라고 했다.
<캐릭터,AI의 소프트웨어 이용 사례>
<캐릭터,AI의 소프트웨어 이용 사례>
캐릭터.AI의 현재 매출은 0원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캐릭터.AI가 향후 내놓을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타트업 특화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벤처투자업계가 위축된 와중에도 AI 스타트업의 인기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수십 개가 유니콘 대접을 받으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챗 GPT 개발사인 오픈AI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가 큰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