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테크 기업 아마존의 올해 임금 수준이 지난 1년간 이어진 주가 하락 여파에 최대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빅테크 업체들보다 기본급을 낮게 주는 대신 자사 주식을 많이 지급하는 아마존의 보수 체계로 인해 급여 수준도 같이 낮아진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 주식의 장기 하락으로 올해 직원들의 급여가 사측이 직원에게 설명한 예상치보다 15%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보수 체계에서 다른 빅테크보다 기본급이 낮고 주식 보상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직원의 경우 주식이 전체 급여의 50% 이상에 달하기도 한다.

아마존은 주가가 매년 15% 오를 것이라는 전제하에 보수 체계를 구축했지만, 지난해 이어진 소매 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지난 1년간 주가는 35%가량 하락했다. 이러한 회사 주가 하락세가 곧 직원 급여에 치명타를 안긴 모양새다.

아마존 측은 WSJ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의 급여 체계는 직원들이 오너처럼 생각하도록 장려한다"며 "이 보상 체계는 주가 변동에 의해 매년 위험을 수반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동요하는 직원들에 주식 장기 보유를 권유하고 있다. 아마존 인사팀은 주가 회복 시까지 주식을 장기 보유해야 한다는 교육자료를 직원에게 돌렸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열린 전체회의를 통해 "우리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이 주가 하락세를 겪은 결과, 보상에 영향을 줬다"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가 처한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