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정 잇단 마찰…이번엔 유엔 평화유지군 순환배치 중단
말리 군사정부가 14일(현지시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내 유엔 평화유지군(MINUSMA) 순환배치를 갑자기 중단시켰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말리 군정의 이번 조치는 수도 바마코 공항에 도착한 코트디부아르 출신 군인 49명을 말리 정권 전복을 위한 '용병'이라고 비난하며 체포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말리 외교부는 이날 MINUSMA 임무단의 순환배치를 위한 항공편 운행이 전면 중단되며 여기에는 이미 일정에 잡힌 것까지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중단 조치는 순환 배치를 조율하고 규제하는 회동이 있을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USMA와 유엔은 "이미 수개월 전에 임무를 끝내고 귀국해야 할 대원들이 있어 임무단의 사기를 저하할 수 있다"면서 긴급히 말리 측과 회동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말리에서 체포된 특수부대원 등은 현지 군수와 보안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서명한 합의에 따라 8번째로 파견된 후원 임무단이라며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2020년 8월 쿠데타로 집권한 말리 군정은 제재를 부과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MINUSMA는 2013년부터 말리에 배치됐으며 군인 1만2천200명, 경찰 1천700명 등 약 50개국에서 파견된 군경으로 이뤄져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준동하는 말리는 유엔평화유지군에게 가장 위험한 임무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말리 군정은 지난 6월 29일 MINUSMA와 1년 주둔 연장 계약을 갱신했으나, 말리 군인 등의 인권 침해를 조사할 파견단이 MINUSMA와 동행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 이후 말리 군정과 관계가 틀어진 옛 식민종주국 프랑스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진압 작전에 투입한 '바르칸' 임무 파견 프랑스 군인들의 철수를 수주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말리는 프랑스군 대신 러시아 '군사 고문단'을 초빙했으나 서방은 이들이 인권 침해 논란을 빚는 '와그너' 용병업체 소속이라고 비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