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내 회계법인이 당국 승인 없이 기업 감사 자료를 해외로 반출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주요 기업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1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사이버공간관리국은 지난 10일 회계법인이 기업 감사 자료를 해외로 보낼 때 반드시 당국 승인을 받도록 ‘중국 내 데이터 보안감독 강화를 위한 임시조치’를 내렸다. 이 규정은 사이버보안법 데이터보안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여러 법률에 기초해 작년 11월 초안이 공개됐고, 오는 10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감사 자료를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선 중국공인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요청한 감사를 받은 후 재정부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중국 당국의 승인을 다시 거치도록 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회계법인 감사 자료 관련 규제를 강화한 것은 핵심 국영기업과 중국 플랫폼기업 등이 보유한 방대한 개인 및 기업 정보가 회계감사 과정에서 미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당국의 반대에도 2021년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1년 뒤 자진 상장폐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강타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우주기상예측센터(SWPC)는 최고 단계인 G5 등급 지자기 폭풍이 지난 10일 지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태양 흑점이 폭발하며 발생한 에너지가 우주로 방출돼 지구 자기장과 충돌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강한 폭풍은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G5 등급의 강한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이었다. 클린턴 월리스 SWPC 국장은 “이는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유럽, 북미 여러 지역에선 형형색색 오로라가 만들어졌다.‘태양 폭풍’으로 불리는 지자기 폭풍은 △통신 △전력망 △내비게이션 △라디오 △위성 작동을 방해할 수 있다. 2003년엔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에서 변압기가 손상됐다. 이번에도 태양 폭풍의 영향을 비켜 가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서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11일 웹사이트에 “서비스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관해 “조사 중”이라고 공지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궤도를 도는 약 7500개 위성 중 절반 이상(60%)을 소유하고 있다.CNN은 일반 소비자가 쓰는 휴대전화 통신은 고주파 대역과 다른 무선 주파수를 사용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GPS 신호가 중단되더라도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SWPC는 12일 오전 8시부터 G4~G5 등급 규모의 태양 폭풍이 지구를 한 번 더 덮친다고 예고했다.임다연 기자
월가 ‘퀀트(계량 분석) 투자 개척자’로 꼽히는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 창립자(사진)가 1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사이먼스가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향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1938년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사이먼스는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등에서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끈 이론’ ‘양자장 이론’ ‘응집 물리’ 분야를 연구했다.사이먼스는 1978년 돌연 학계와 작별을 고하고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투자 회사를 차렸다. 1982년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로 명명된 이 회사는 퀀트 투자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기업 분석과 뉴스, 직감 등에 의존하던 전통적 투자 방식과 달리 철저하게 컴퓨터의 정량 분석 결과에 기반해 투자했다. ‘훈련된’ 수학자를 고용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새로운 투자 방식을 구축한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는 지금까지 사용되는 퀀트 트레이딩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로이터통신은 “사이먼스는 트레이딩에 데이터를 선구적으로 사용해 ‘퀀트 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투자 성과도 뛰어났다. NYT에 따르면 르네상스테크놀로지스를 대표하는 메달리언 펀드는 1988년 설립된 뒤 2018년까지 30년간 연평균 총수익률 66%를 기록했다.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