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폴란드·크로아티아·일본 등서 지원…"한국인도 문의"
[우크라 침공] 우크라 지원 외국 의용군 줄 잇자 러 "형사처벌" 경고
절대적 전력 우위를 지닌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 지원을 위해 의용군으로 가겠다는 외국인 자원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을 경고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로 오는 외국 용병들이 파괴 활동을 벌이고 러시아 군사장비와 이를 엄호하는 러시아 공군기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권' 지원을 위해서 보내는 용병들은 국제법상 전투원들이 아니다"라면서 "그들은 군인 지위를 갖고 있지 않으며 체포시 최소한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미국 군정보기관들이 우크라이나로 파견할 계약병 모집을 위한 대규모 선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선하여 미국 민간군사기업 직원들을 포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덴마크, 라트비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은 법적으로 자국민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 전투행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서 "프랑스 외국인 용병부대도 우크라이나계 전투원들을 우크라이나 정권 지원을 위해 파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우크라이나로 1만6천 명의 외국 용병들이 기존 용병들에 더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외에 의용군 참여를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그 모두가 영웅"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이 '외인부대'에 자원하려는 희망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타임스는 전날 영국 공수부대 출신 전직 군인 최소 150명이 우크라이나로 이미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경력을 쌓았으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최전선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영국과 네덜란드, 캐나다 등지에서 전직 군인, 구급대원, 일반 시민 등이 우크라이나에 가겠다면서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1일까지 약 70명이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이 중 50명이 전직 자위대원이며, 프랑스 외인부대 경험을 가진 이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3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한국인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날 크로아티아 출신 용병 약 200명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과 관련, 모스크바 주재 크로아티아 무관을 불러 항의했다고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