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하위 레이블 어도어 간 갈등과 관련, 한국 여성들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영웅'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5일(현지시간) '스타 프로듀서의 K팝 가부장제 반대 투쟁, 한국 여성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많은 한국 여성들이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을 '가부장적인 직장과 싸우는 젊은 여성'의 구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상위 100대 기업에 여성 임원이 6%인 나라에서 민 대표의 분노는 남성 상사에 대한 비판에 고취된 젊은 한국 여성들의 흥미를 사로잡았다"고 했다. 매체는 민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말단 직원에서 이사까지 올랐고, 하이브에서는 최고브랜드책임자(CBO)를 거쳐 산하 레이블 대표가 됐다는 이력을 소개했다. 또 뉴진스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하는 등 성공했으나 그 이면에서 하이브와 관계는 악화했다고 사건을 요약했다.FT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지난 10년간의 성공을 어떻게 재현할지에 대한 문제로 K팝 산업 전반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K팝 산업이 10년의 성공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계에 종사하는 Y씨(31)의 "민 대표가 겪고 있는 일은 남성 중심적이고 위계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일"이라며 "그녀는 우리가 꿈꾸는 것을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는 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FT는 마지막으로 하재근 문화평론가의 분석을 전했다. 하 평론가는
영국 배우 버나드 힐이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에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다. 영국 BBC는 5일 버나드 힐이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사망 당시 약혼자와 아들이 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1944년 영국에서 태어난 힐은 1973년 '하드 레이버'로 데뷔한 뒤 영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해 왔다.1997년작 '타이타닉'에선 에드워드 제임스 스미스 선장 역을 연기했고 2000년대 '반지의 제왕' 2, 3편에서 로한의 세오덴왕 역을 맡아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BBC 드라마 '보이스 프롬 더 블랙스터프'(Boys from the Blackstuff·1982)를 통해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고인은 이날 밤 방송되는 BBC 드라마 '응답자'(The Responder) 시즌2를 통해 마틴 프리먼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스코틀랜드 출신 가수 겸 배우인 바버라 딕슨은 엑스(X·옛 트위터)에 "버나드는 정말로 놀라운 배우였다. 그와 함께한 여정은 특별했다"고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가 ‘슈퍼 엔저’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지난 3주간 엔·달러 환율 흐름은 일본 통화 역사에 남을 만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 통화당국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일본 당국과 시장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엔저 국면 반전에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4월 하순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는 미국 물가 지표 상승세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엔·달러 환율도 치솟으며 둘은 대체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미국 장기금리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다. 일본은행이 엔저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무산되면서 투기적 엔 매도세가 확산했다.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자 결국 일본 재무성이 나섰다. 시장은 5조엔이 넘는 엔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1일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부인하자 엔 매도세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 틈을 노린 일본 당국이 다시 대규모 엔 매수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3조엔 이상 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3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엔 매수세가 확대됐다. 엔·달러 환율은 엔저가 가속화되기 직전까지 하락했다. 달러당 152엔 안팎 수준으로 복귀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엔화 가치를 미국 장기금리에 맞는 수준까지 되돌려 놓은 것이다.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