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21일 호텔격리후 귀가했다가 확진…격리 중 감염 의심
홍콩 격리호텔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전파 의심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21일간 격리를 마친 이후 감염이 확인된 사례도 발생했다.

17일 홍콩 민영방송 TVB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파키스탄에서 홍콩으로 돌아와 야우마테이에 있는 격리호텔에서 21일간 격리를 마치고 지난 10일 귀가한 43세 여성이 전날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집에 돌아간 지 닷새만이다.

이 여성은 귀가한 후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집에만 머물렀으나 그의 가족 5명은 활발히 외부활동을 했다.

해당 격리호텔 현장 조사에 나선 홍콩 보건 당국은 네팔에서 돌아와 이 여성이 지낸 호텔 12층 옆방에 묵었던 71세 남성과 그의 친구가 지난 6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여성이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이들 3명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매우 비슷해 호텔 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21일간 호텔 격리를 하는 동안 6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또한 해당 격리호텔의 4층에서도 나란히 붙어있는 두개의 방에 머물던 여행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으며, 이 역시도 호텔 내 바이러스 전파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호텔 현장 조사에 참여한 전염병 권위자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교수는 "해당 호텔의 복도에는 환풍기가 자동 모드로 가동 중이었으나 각 객실 내에는 환풍기가 없어 호텔 내 교차 감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층 감염 사례의 경우 감염자가 문밖에 놓인 물건을 들이기 위해 방문을 연 지 30초 후 옆방 사람이 똑같은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면서 현장 실험 결과 공기가 문을 통해 한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위안 교수는 해당 호텔에서 확진자 6명이 발생함에 따라 확진자가 나온 방과 인접한 방에 묵은 사람들은 추가로 14일을 더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격리호텔에서 감염되는 것은 날벼락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홍콩서 21일 호텔격리후 귀가했다가 확진…격리 중 감염 의심
앞서 홍콩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격리호텔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격리돼 있던 두 여행객이 오미크론 변이에 잇따라 감염됐다.

이에 대해 홍콩대 연구진은 지난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신종 감염병'(EID,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논문에서 "호텔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두 사람 중 누구도 방을 떠나지 않았고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며 두 여행객 간 바이러스 공기전파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음식을 받거나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각자의 방문이 열렸을 때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가장 개연성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격리호텔 발 교차감염은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시사한다.

이런 가운데 홍콩중문대, 홍콩시티대 등 공동 연구팀은 지난 8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홍콩에서 6개월 안에 최대 25만 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은 지난달 말일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됐으며,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환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이에 홍콩은 오후 6시 이후 식당 내 식사 금지,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교수업 금지, 한국 등 고위험 150개국발 여객기 환승금지 등의 조치를 통해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