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49% "모든 미국인·아프간인 대피 완료때까지 철군 늦췄어야"
바이든 아프간 정책에 미국인 싸늘…지지율 40% 밑으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를 선언한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수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40% 미만을 기록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프간 미군 철수와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8%,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1%로 과반을 기록했다.

또 응답자의 49%는 아프간에서 모든 미국인과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이 대피를 완료할 때까지 미군이 아프간에 더 주둔해야 한다고 답했다.

25%의 응답자는 모든 미국인이 대피할 때까지 미군이 더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이 즉시 철수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13%에 머물렀다.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 조력자들을 대피시켜 재정착시키는 것과 관련해서는 45%가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42%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프간의 현재 상태에 대해 누가 가장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탈레반이라는 응답이 16%, 아프간전쟁을 시작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10%, 지난해 탈레반과 미군 조기 철수 협상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9%, 아프간군 7%, 카불 공항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국가(ISIS-K) 등의 순이었다.

다만 '테러와의 전쟁'에서 어느 당이 더 대처를 잘하느냐는 질문에 공화당이라는 응답이 29%, 민주당이라는 응답이 26%로 격차가 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전 같은 조사 때의 7% 포인트보다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미군 철수와 같은 대외, 외교 정책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 대처 등과 같은 국내 이슈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이 처한 가장 큰 위험으로 코로나19를 꼽은 응답자가 35%로 가장 많은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를 지지하는 응답률은 55%,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38%로 조사됐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47%가 지지한다, 45%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민주당원 465명, 공화당원 354명을 포함한 미 전역의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