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무 충분히 했다…아프간 난민 추가 수용 못해"
터키가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터키는 이미 난민에 대해 인도주의적·윤리적 의무를 충분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는 아프간 난민에 대해 추가적인 부담을 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시리아 난민 수용국인 터키는 이미 아프간 난민을 추가로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터키는 이미 5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부담은 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역시 성명을 내고 "터키는 난민 캠프가 아니다"라며 "아프간 난민을 단 한 명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약 3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 중이며, 아프간 난민도 약 30만∼50만 명이 터키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는 유럽행을 바라는 난민의 주요 경유지로 이용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고무보트 등에 의지해 에게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거나,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인다.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45만4천662명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