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과 외교장관 회의서 코로나 방역·경제 지원 약속
몽골 외교장관 "티벳은 중국 영토·코로나 정치화 안돼"
中왕이, 미국에 '마지노선' 경고 후 몽골에 "함께하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게 미중 관계에서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을 경고한 뒤 인접국 몽골과 협력 강화에 나섰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지난 26일 톈진(天津)에서 셔먼 부장관을 만나 미중 관계에서 확고한 중국의 입장을 밝힌 뒤 27일 방중한 바트체첵 몽골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확대와 다자주의 지지 등에 합의했다.

앞서 왕이 부장은 셔먼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선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전복 시도, 중국 발전 방해, 신장, 티벳, 홍콩, 대만 등 중국 주권 침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세 가지 마지노선을 명확히 제시한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왕이 부장이 이번에 몽골 외교장관과 회담한 것은 셔먼 장관이 일본과 한국, 몽골을 거쳐 중국을 방문해 동맹국들과 중국의 주변국들을 대상으로 대중국 견제에 나서자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왕이 부장은 바트체첵 장관과 회담에서 "중국은 몽골과 함께 상호 독립, 주권, 영토보전,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고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몽골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백신 등 지원을 지속하겠다면서 경제 무역, 광공업, 금융, 목축업, 인프라 건설 등에서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국은 몽골과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일방주의를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지지하는데 한목소리를 내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바트체첵 장관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등에 감사를 표하면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광업, 에너지, 철도, 도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했다.

그는 "몽골은 중국의 민감한 문제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체제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티벳은 중국 영토며 중국의 내정으로 몽골은 티벳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기원의 정치화는 안 되며 전 세계가 기원 조사를 함께해야 한다"면서 "몽골은 중국, 러시아와 함께 3자 협력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