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미국의 금융자산에 9천억달러(약 1천38조2천400억원)가 넘는 투자금이 유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정보 업체 레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미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FT)에 대한 세계 투자자들의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약 9천억달러로 자료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같은 기간 미국 외 지역 전체 투자금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저널은 상반기에 미국 증시가 유럽이나 아시아보다 강세를 보인 데에는 이같은 자금 유입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상반기에 17% 상승했으나 독일의 DAX 지수는 14% 올랐고 상하이 종합지수는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지난달 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유입액은 510억달러로 5월의 1천680억달러에 비해 크게 줄면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유입액이 1천억달러에 못 미쳤다고 저널은 전했다.

저널은 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 증가 배경으로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꼽았다.

저널은 MSCI 세계지수가 올해 14% 넘게 올랐지만, 미국을 제외하면 상승 폭은 8%로 나온다면서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미국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미국 증시에 7천120억달러의 해외 투자자금이 유입된 데 이어 올해에도 미국 증시에 2천억달러가 추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상반기 미 펀드·ETF 투자유입 1천조원 넘어 '역대 최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