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러시아 사업가에 대한 미국의 인도 요청 고려"
스위스 정부가 러시아 고위 관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에 대한 미국의 인도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 법무부는 러시아 사업가 블라디슬라프 클류신이 지난 3월 스위스 남부 발레 칸톤(州)에서 체포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확인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지난 4월 19일 베른 주재 미국 대사관이 "여러 공범과 수천만 달러의 내부자 거래를 했다"며 클류신의 신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류신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 사이 클류신은 구금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스위스 연방 법원은 지난달 이를 기각했다.

미국의 이번 요청에 따라 스위스 사법부는 이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측은 사법부 결정에 불복해 항소할 수 있다.

러시아의 야권 매체는 클류신이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인 알렉세이 그로모프와 매우 가까운 사이이며, 미디어 모니터링과 사이버 보안 컨설팅을 위한 IT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M13 그룹을 포함한 여러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로모프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제1부실장으로, 미국이 지난 4월 15일 발표한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미국은 지난해 자국 내 대선 개입 및 연방 기관 해킹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일련의 러시아 기관과 러시아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 회담을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