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이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제치고 상승세

브라질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XP/이페스피(Ipespe)에 따르면 유력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29%를 기록해 28%에 그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1%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XP/이페스피의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선두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달 29∼31일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의 오차범위가 ±3.2%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사람은 사실상 대등한 지지율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다른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해 내년 대선이 사실상 좌파 룰라와 극우 보우소나루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경우를 전제로 한 조사에서 예상 득표율은 룰라 42%·보우소나루 38%로 나왔다.

브라질 '좌파 대부' 룰라, 내년 대선 앞두고 지지율 선두 올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룰라의 부패 혐의에 관한 수사와 판결이 편파적으로 이뤄졌다며 실형 선고를 무효로 판결하면서 그의 정계 복귀와 대선 출마 가능성은 커졌다.

룰라는 지난달 중순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정치권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양해하고 건강이 잘 유지된다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룰라는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2018년 4월 남부 쿠리치바시 연방경찰에 수감됐다가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2019년 11월 8일 석방됐다.

반면에 코로나19 급속 확산과 저조한 경제 실적, 정국 혼란 등으로 위기에 빠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지율 추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그동안 여유 있게 30%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30% 붕괴 직전까지 밀렸다.

지금까지 하원에 제출된 보우소나루 탄핵 요구서는 70건을 훨씬 넘는다.

이는 브라질에서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