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 제재가 코로나19 백신 수입 방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제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초에 가해진 경제 테러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백신을 주문하고 값도 치렀는데, (백신) 제조업체들은 아직도 미국의 제재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것이 (백신 인도) 지연 및 취소를 유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백신 수입 방해 사례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외신은 인도 검찰이 지난주 이란에서 주문한 37만 회분의 백신 수출을 막은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미국과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핵 합의를 타결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핵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이란도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 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이란은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대국민 접종을 마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금까지 180만여 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고 6만2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란이 지금까지 수입한 코로나19 백신은 러시아와 중국 산 200만 회분에 불과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