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공화당 내 주요 기구에 서한을 보내 자신의 이름과 캐리커처를 정치자금 모금에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6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측 변호사들은 전날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공화당상원위원회(NRSC)에 서한을 보내 이같이 요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주요 선거기구들이 자신의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을 위해 모금 활동을 하는 것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기금 모금에 자신의 이름과 캐리커처가 이용되는데,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의원에게까지 모금의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세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자신을 지지하는 공화당 현역 의원이나 후보들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친(親)트럼프’와 ‘반트럼프’ 진영으로 갈라져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폭동과 민주당의 탄핵 추진으로 공화당 내 갈등이 커졌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