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사진=연합뉴스
스노든/사진=연합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했던 전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현재 망명중인 러시아에서 아들을 얻었다.

스노든의 러시아인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26일(현지시간) "기다렸던 대로 스노든의 가족이 늘었다. 에드워드와 린지(부인 린지 밀스)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다. 산모와 아이는 아주 건강하다"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2013년부터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스노든은 역시 미국서 모스크바로 온 곡예사 출신의 애인 린지 밀스와 2017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스노든은 태어난 아이도 러시아 국적을 갖게 해 한동안 계속 러시아에 체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현재 러시아 영주권을 가진 스노든은 지난달 러시아 국적을 신청했다. 그는 미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국적도 취득해 이중국적자가 될 계획이라는게 쿠체레나 변호사의 전언이다.

한편, 스노든은 지난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했다. 이후 홍콩에 은신했던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 했으나 미 당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간 발이 묶였지만 같은 해 8월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 거주 허가를 받았다.

러시아로 망명한 이유에 대해 그는 독일·폴란드 등 27개국에 망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가 미국의 보복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노든은 임시 거주 기간이 끝난 2014년 8월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임시 거주 허가를 취득했고, 2017년 초 다시 3년 더 거주 허가를 연장받아 모스크바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자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스노든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