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가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너무 오만했다"라고 밝혔다.

'TGCOM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8일 밤(현지시간) 방송된 한 토크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귀결된 미국 대선을 총평하며 이같이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공격적인 태도, 특히 매우 종종 거만한 태도를 보여줬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이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좋은 정부를 이끌어달라는 축하 인사를 건넸다"며 "미국은 이번 선거를 통해 분열됐다. 그가 강조한 것처럼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필요가 있다. 그게 우리 모두에게도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우파 정당 '전진 이탈리아'(Forza Italia)를 이끄는 베를루스코니는 정치 및 정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다. 나아가 그는 미 대선 국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총리를 세 번이나 지낸 인물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