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사진)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으로 인해 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경우 페이스북 내 콘텐츠 유통을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클레그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선 과정에서 시민 사회의 불안이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며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이 이번 대선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레그 부사장은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이른바 '유리깨기' 작전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선거 당일(11월 3일)과 그 이후에 벌어질 수 있는 가짜뉴스 확산, 폭동 및 선동 등에 대한 대책일 것이라고 FT는 추측했다. 현재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헌법적인 위기로 이어지는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클레그 부사장은 "우리는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사회적 불안 사태가 벌어질 경우 공격적으로 대응해왔다"며 "플랫폼 내 콘텐츠 유통을 제한하는 등 예외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이스북은 오는 11월 미얀마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잘못된 정보와 루머들을 제거하는 등 '헤이트 스피치'(특정 인종이나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