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이라크와 유전개발 협상…"이르면 이번주 발표"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이 이라크와 유전 개발 협상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라크 관료 여럿을 인용해 셰브런과 이라크 정부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등에 있는 대형 유전 개발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셰브런과 이라크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내에 양해각서(MOU) 체결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의 총리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수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셰브런 기업 규모를 고려할 때 큰 계약은 아니지만, 저유가세가 이어지면서 석유업계 전체가 지출을 대폭 축소하는 와중에 나온 투자건"이라고 분석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셰브런은 원유 약 44억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시리야 유전에서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나시리야 유전을 탐사하기 위해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라크가 글로벌 대기업인 셰브런과 손을 잡으려 하는 것도 이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셰브런은 최근 신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 석유기업이 투자를 멈춘 것과는 반대 행보다. 지난달엔 노블에너지를 약 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석유업계에서 나온 가장 큰 인수합병 계약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