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 최근 수주간 최대규모
네타냐후는 "언론, 북한처럼 시위 선동" 주장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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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폭증한 실업률을 규탄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스라엘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1일부터 2일 새벽까지 예루살렘에서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2일 새벽 자진 해산했으나 일부는 경찰에 연행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아비브에서도 소규모 반정부 집회가 여럿 열렸다.

지난 1일 발생한 시위는 최근 수주간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이스라엘 언론은 최소 1만여명이 예루살렘 중심부 총리 관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범죄자 총리는 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부패·비리 혐의로 기소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다. 알자지라는 "2011년 이래 열린 네타냐후 반대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시위를 두고 언론을 탓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각료회의에서 약 6분간 "언론이 최근 상황을 왜곡 보도하면서 시위를 부추겼다"며 서 "언론의 선동이 이미 북한 수준"이라고 강경 발언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 리쿠드당도 지난 1일 "이스라엘의 두 민영 TV방송국이 시위를 지나치게 확대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이들의 목소리를 키워주는 일"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경제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세에 각 영업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실업자가 급증했다. 지난 5월엔 실업률이 전례없는 수준인 24%까지 치솟았다. 이스라엘 경제는 올해 6% 역성장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 재임 기간이 14년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다.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 3개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지난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아스라엘에서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는 건 처음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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