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141만6000건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접수됐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주(130만건)보다 10만건 이상 증가한 규모로 16주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3월 마지막 주 686만7000건까지 증가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5월 마지막주부터는 매주 200만건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중인 남서부 지역에서 실업수당 청구가 많이 접수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지난주 가장 많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접수된 지역도 캘리포니아주(29만2673건)였다.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에서도 각각 10만건 이상이 접수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실업수당 지급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어서 일부 계층의 '소득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전날 추가 실업수당 단기 연장을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나 아직 규모나 기간 등에 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은 5차 경기부양안 규모와 정책 우선순위 등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지난 5월 경기 부양을 위해 3조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은 1조~1조3000억달러 규모를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개인당 매주 600달러가 지급되는 실업수당을 연장하고 주와 지방 정부 지원을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추가 실업수당을 연장하면 실업자가 일터로 복귀할 요인이 사라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