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세계 주식시장 상장(IPO)과 기업 인수합병(M&A)이 지난 6월 크게 늘어났다. 전 세계적인 금융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주가가 고공비행하자 바이오와 정보기술(IT) 기업이 잇따라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서다.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세계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94곳, 공모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3915억원)로 5월보다 두 배씩 늘었다. 상장건수와 공모금액 모두 월간 기준으로 올해 최대치다. 지난 6월 16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로열티파머는 20억달러를 모집해 올 최대 IPO 기업으로 기록됐다. 5월 상장 실적이 제로였던 일본 증시에서도 6월 들어 6개사의 IPO가 성사됐다. 7월에도 9건의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다. M&A 규모도 6월 들어 2700억달러(약 323조8650억원)로 5월보다 약 두 배 늘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코로나 이후’에 성장 가능성이 큰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기업공개와 M&A가 늘어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IPO 및 M&A 시장에 주로 등장하는 기업의 면면이 종전 ‘공유경제’ 관련 기업에서 바이오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바뀌었다.

2분기 미국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3분의 2가 바이오·헬스케어 회사였다. 올해 최대 IPO 기업인 로열티파머도 바이오의약품 관련 특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헬스케어 회사다. 6월 들어 일본 증시에 상장한 기업도 외출 제한으로 매출이 급증한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회사, 인터넷 통신판매사 등이 대부분이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