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핵시설 의심' 이란 군기지 근처서 가스탱크 폭발

26일 오전 0시30분께 이란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30㎞ 거리인 파르친에서 산업용 대형 가스탱크가 폭발했고 사상자는 없었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이란 국방부는 국영 방송을 통해 "폭발한 가스탱크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있었다"라며 "현재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테헤란 시내에서도 폭음과 섬광이 보일 정도로 폭발이 컸다.

공교롭게 폭발이 일어난 장소가 서방이 핵시설로 의심하면서 주시하는 군기지가 있는 지역이어서 이날 사고가 관심을 끌었다.

서방은 파르친의 군기지 지하 시설에서 핵폭탄 제조를 위한 고폭 실험이 이뤄졌다고 의심한다.

이 때문에 2005년에는 실제로 IAEA가 이곳을 사찰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을 벌일 때 파르친 군기지 사찰은 가장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은 사안이었다.

반드시 사찰해야 한다는 서방의 요구에 대해 이란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군 시설이라며 사찰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 시설을 방문하고 이란이 자체적으로 시료를 채취해 IAEA에 건네는 것으로 '두루뭉술'하게 합의됐다.

이런 의심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이란 국영방송은 26일 낮 폭발 현장을 공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14년 10월에 파르친 군 시설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이란의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노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폭파 작전을 수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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