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 테러 관련 혐의로 야당 의원 3명 제명
터키 의회가 법원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야당 의원 3명의 의원직을 박탈했다.

터키 의회는 5일(현지시간) 인민민주당(HDP) 소속 레일라 귀벤·무사 파리소울라르 의원과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니스 베르베로을루 의원을 제명했다.

수레이야 사디 빌긱 터키 의회 부의장이 이들의 유죄를 확정한 법원 판결문을 낭독한 직후 이들은 면책 특권과 의원직을 상실했다.

야당 의원들은 빌긱 부의장이 판결문을 낭독하는 동안 책상을 내리치고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을 향해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베르베로을루 의원은 야당 성향 신문에 터키 정보기관과 관련한 이미지를 넘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 10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친(親)쿠르드 성향의 HDP 소속 의원들은 터키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관련한 혐의로 기소됐다.

귀벤 의원은 SNS를 통해 터키군의 '올리브 가지' 작전을 비판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년 3개월 형이 선고됐다.

'올리브 가지'는 2018년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도시 아프린을 점령할 때 사용한 작전명이다.

파리소울라르 의원은 PKK와 연루됐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9년 형을 선고받았다.

터키 정부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야당은 이들의 제명과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의개발당이 2016년 쿠데타 시도 이후 야당 의원과 비판자들을 수감함으로써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