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 방역당국이 다음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지금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11월 3일)을 6개월 앞두고 경제 재개에 적극적이지만 행정부 내에서조차 섣부른 방역 완화가 재앙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내부 문서에서 미국의 코로나19가 더 심해져 6월 1일에는 하루 사망자가 3000명,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하루 1750명 안팎인 사망자는 거의 두 배로, 하루 2만5000명꼴인 신규 확진자는 여덟 배로 급증할 것이란 예측이다. 백악관이 참고하는 워싱턴의대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도 이날 방역 완화 조치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8월 4일까지 13만4475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7만2433명)의 두 배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봉쇄’로 대선 여론조사에서 불리한 결과가 이어지자 지난달 30일 만료된 연방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추가 연장하지 않았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