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사진 =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사진 =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 동결을 결정했다.

금통위는 "수출 부진이 완화됐지만, 민간소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약하다"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1.3%)에 부합할 것으로 금통위는 판단했다.

가계부채 증가로 금융불균형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금통위는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졌으나 그 속도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다소 둔화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주가, 금리 등 주요 가격변수가 상당폭 등락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각국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더딘 회복 흐름을 나타내었다. 수출 부진이 완화되었으나,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미약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을 지속하였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1.3%)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1% 수준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에서 소폭 상승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지속, 수요측면에서의 낮은 물가상승압력 등으로 낮아져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상당폭 등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큰 폭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상황의 변화,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