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초 5월 6일을 기한으로 발령한 긴급사태를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에게 전달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니카이 간사장과 하야시 모토오 자민당 간사장 대리를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긴급사태 연장 기간과 대상 지역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은 뒤 최종 판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현 상태로는 긴급사태의 전면적 해제는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지난 16일 긴급사태를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일본 열도 각지에서 외출 자제 요청, 유흥시설 이용 제한 요청 등이 내려진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1일 개최되는 전문가 회의에서 나오는 의견과 코로나19 상황을 확인한 후 긴급사태 연장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긴급사태 선언이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연장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 선언된 긴급사태를 일률적으로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연장 대상 지역을 한정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