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위기 대응 방식에 긍정적 33%·부정적 3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 33%·부정적 39%·보통 25%로 나왔다.

이 조사는 지난 1∼3일 1천51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을 통해 전행됐다.

오차범위는 ±3%포인트다.

지난달 18∼20일 이뤄진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35%에서 33%로 2%포인트 하락하고, 부정적 평가는 33%에서 39%로 6%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26%에서 25%로 약간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브라질 대통령 국정수행 능력 도마 위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이나 주지사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뒤처지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하는 만데타 장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76%·부정적 5%·보통 18%였다.

지난달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55%에서 21%포인트 올랐고, 부정적 평가는 12%에서 7%포인트 낮아졌다.

보통은 31%에서 13%포인트 내려갔다.

주지사들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58%·부정적 16%·보통 23%로 나타났다.

3월 조사에서는 긍정적 54%·부정적 16%·보통 28%였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와 위우손 윗제우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코로나19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다.

도리아 주지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격리와 이동 제한 등에 참여하고 있는데 보우소나루 대통령만 다른 길로 가고 있다며 "보우소나루는 국가를 운영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윗제우 주지사는 "사회적 격리에 반대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위협"이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 처벌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브라질 대통령 국정수행 능력 도마 위에
한편, 브라질 주요 대도시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냄비나 프라이팬, 주전자 등을 두드리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냄비 시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여 규모를 넓히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중요한 정치 수단으로 이용하는 SNS에서도 지난달 15일 이후 지지 의견보다는 반대 의견이 훨씬 더 많이 올라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