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14개주 경선이 열린 '슈퍼 화요일'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중도 성향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경선에서 중도하차했다.

블룸버그는 또 다른 중도 성향 후보로 슈퍼 화요일의 승자가 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은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인디애나주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에 이어 블룸버그의 사퇴와 지지로 '중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더 코너에 몰리게 됐다.

블룸버그의 하차는 5억달러(약 6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선거자금을 쏟아붇고도 전날 14개주 경선에서 참패한 직후 나왔다. 블룸버그는 14개주 중 단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한 것은 물론 2위에도 들지 못한채 주별로 3~4위권에 머물렀다.

블룸버그는 2월에 열린 4개주 경선을 건너뛰고 슈퍼 화요일에 집중했지만 첫 TV토론에서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힘을 잃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