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 맞춰 공세적 발언 자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공세적 발언을 자제하면서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인접국의 새 정부와 마찰을 빚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르헨 새 정부와 다투고 싶지 않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와도 다투기를 원하지 않으며 세계 모든 국가와 무역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아르헨티나와 갈등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0월 말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좌파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잇달아 공격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악담을 한 데 이어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등이 초청됐다는 말을 듣고 자신을 대신해 각료를 정부 대표로 보내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아르헨 새 정부와 다투고 싶지 않아"
그러나 지난주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페르난데스 당선인을 만난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과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 대통령실 참모들이 재고를 요청하면서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을 취임식에 보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와 실용적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새 정부가 정치적·이념적 차이와 관계없이 양국 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차원에서 체결된 협정과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