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내달 이란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교도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오는 25일부터 3박 4일간 방일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향을 고려해 이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내달 이란 방문 검토…"트럼프 의향 고려 최종 판단"
이 계획이 실현되면 현직 일본 총리로는 1978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 이후 41년 만의 이란 방문이 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7월 유럽 방문 길에 이란에도 들러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교도는 "일본이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이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총리관저에서 면담하면서 이란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 검토도 의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을 총리관저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핵 합의를 계속 이행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는 한편, 일본 정부는 이란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는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이 실제로 이뤄지면 미국과의 대립으로 인한 이란 정세의 긴장 완화를 위해 이란의 정상과 의사소통을 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