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프린트·복사기 제조 기업들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 제품 생산을 동남아 지역 공장으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복합기(프린트와 복사기, 팩스 등의 기능이 함께 있는 기기) 제조사인 샤프는 올해 여름 이후 중국 장쑤(江蘇)성 공장의 미국 수출 제품 생산을 태국 공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샤프는 장쑤성 공장을 고속 인쇄가 가능한 고급형 복합기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왔다.

미국에 수출하는 복합기의 대부분은 이 공장을 통해 제조해왔다.

중국 공장에서 태국 공장으로 이관하는 복합기의 수량은 이 회사 전체 연간 세계 판매량의 20%에 해당하는 10만대다.

샤프가 이런 계획을 정한 것은 복합기가 미국이 중국에 대해 다음달 말 발동할 예정인 4번째 제재 관세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복합기를 비롯해 통신장비, 컴퓨터, 휴대전화기 등의 관세 세율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복합기의 관세율은 10%에서 25%로 올라간다.

미국 무역통계에 따르면 미국 복합기 수입 시장(수입액 기준)의 52%를 중국산이 점하고 있다.

중국의 생산 거점을 동남아시아 국가로 옮기려는 움직임은 교세라나 리코 등 다른 일본의 복합기 업체들 사이에도 퍼지고 있다.

교세라는 중국 광저우(廣州)와 베트남 북부 등 2곳의 공장을 복합기와 프린트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미국 수출 제품의 생산 기능을 중국에서 베트남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샤프 등 日기업들, 미중 무역갈등에 中생산 동남아로 이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