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선서 압승…'親기업' 정책 속도낸다
약 6주간 치러진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가 사실상 재집권을 확정지었다. 모디 총리는 5년 전보다 더 큰 압승을 거둬 규제개혁과 제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한 모디노믹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23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에 따르면 인도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시작한 총선 개표에서 집권 인도국민당(BJP)은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기준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절반(272석)을 넘는 299석을 확보했다. BJP가 주도하는 정당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우위인 선거구는 약 340곳에 달한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개표가 모두 끝나면 NDA가 최대 350석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모디 총리에겐 2014년보다 더 큰 승리다. BJP는 당시 하원 282석을 차지해 인도 연방의회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NDA는 336석을 얻었다.

모디 총리는 역대 인도 총리 중 다섯 번째로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인도는 연방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세력이 총리를 내세워 차기 정부를 구성한다. BJP는 이날 모디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정식 추대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인도가 또다시 이겼다”며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번영해 강하고 하나된 인도를 가꿀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인도 외교부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해외 정상들이 축전과 트위터 메시지 등을 통해 모디 총리의 재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친기업 성향인 모디 총리는 집권 2기에 노동법과 토지수용법 개정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해 제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엔 2022년까지 제조업을 키워 수출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 재집권에 국가 안보 이슈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카슈미르 지역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모디 총리는 즉각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48년 만에 파키스탄 공습을 단행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