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인도, 두 달 만에 기준금리 또 인하…6.25%→6%
총선을 코앞에 둔 인도가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인하했다.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현지 매체는 인도중앙은행(RBI)의 통화정책위원회(MPC)가 4일 기준금리를 6.25%에서 6.0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1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RBI가 2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린 것이다.

이로써 인도는 지난 3개월간 기준금리를 2차례 내린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됐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설명했다.

인도의 기준금리는 인도중앙은행이 상업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통화정책 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기준금리 인하에 표를 던졌다.

RBI는 국내 경제가 세계 경기와 관련해 역풍을 맞고 있다며 "부진한 민간 분야 투자를 활성화해 국내 경제 성장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RBI는 다만, 지난 2월 '조정된 긴축'(calibrated tightening)에서 '중립'(neutral)으로 변경한 통화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시장전문가 대부분은 RBI가 이달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식품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진 데다 지난 2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인플레이션은 2.6%로 RBI의 중기 예상치 4%보다 크게 낮은 상태다.

이처럼 완화적 통화정책은 11일부터 6주간 이어지는 총선과 관련해 경기 부양이 필요한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고대하던 소식이기도 하다.

모디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경기를 띄우려고 지난 2월 130억 달러(약 14조7천억원) 규모의 소비 장려책을 포함한 확장적인 예산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RBI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2019∼2020 회계연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 7.4%보다 낮아진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