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터키를 잇는 천연가스관인 터키스트림 해저 구간 완공식이 1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다. 터키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흑해 해저를 가로질러 터키와 남유럽에 공급하는 가스관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58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5개월 만의 만남이었다. 두 정상은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4일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한 시간가량 열린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아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서 한반도 평화의 큰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푸틴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반도·동북아의 평화·번영을 함께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다.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진짜 진전’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계획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김 대변인은 “한반도 상황에 대한 두 정상의 생각과 평가를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며 “포괄적으로 제재 완화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문대통령 "北이 과감하게 조치하도록 적극 역할 해달라"北엔 비핵화 조치·美엔 상응조치 약속 강조 해석푸틴 "金이 방러에 관심 있어 협의 중"…"東亞철도공동체 구상 지지"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58분 동안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두 정상은 포괄적인 제재완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양 정상이 (제재완화를 위한) 조건과 상황 및 분위기에 대해 포괄적으로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해 두 분이 갖고 계신 생각과 평가를 서로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고 말했다.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대북 제재완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난항을 거듭하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북한의 더욱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는 물론 미국의 상응조치 약속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계획과 관련, "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영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보내준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또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그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두 정상은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 협력을 위한 철도·전력 등 '9개다리' 분야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과학기술·보건의료 협력 등 6월 정상회담 때의 합의사항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구체적 협력 성과를 도출하도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 국빈방문이 신북방정책 핵심파트너인 대러 관계를 격상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국무총리의 동방경제포럼 참석과 러시아 상원의장 방한 등 최근 활발한 고위급교류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양국관계가 보다 긴밀해지고 있다"며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양 정상은 또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환영하고, 이를 통해 양국관계가 중앙·지방 정부를 아우르는 전면적인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수교 30주년인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가기로 했다./연합뉴스
싱가포르서 4번째 정상회담 58분간 진행…문대통령 "푸틴 지원이 큰 힘""한러, 교역량·인적교류·정부교류·한반도평화 등 모든 분야 협력 진전"푸틴 "한반도 문제 해결 긴밀 협력…한러, 이야기 고리 많아"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앞두고 있는데, 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8분 동안 가진 회담에서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서 한반도 평화의 큰 흐름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 푸틴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러시아 측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하는 등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아주 활발하게 이뤄지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제1차 한러지방협력포럼도 러시아 극동지역과 한국의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는 아주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행사가 성공할 수 있게 극동장관을 통해 축사를 보내 대독하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이렇듯 지금 양국은 교역량과 인적교류 확대, 중앙정부와 지방 간 협력,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부연했다.문 대통령은 "이런 좋은 협력이 계속 이어져 수교 30년이 되는 2020년에는 교역량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달성 목표를 반드시 이루길 기대한다"며 "오늘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고 한반도·동북아의 평화·번영을 함께 만드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로, 양국은 늘 이야기 고리가 많다"고 언급했다.푸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아태 지역에서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로, 상호 교역량을 기준으로 2위를 차지한다"며 "교역량이 작년 27%, 올해 20% 정도 늘었다"고 소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