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3조9천억원…스포티파이·애플뮤직 아성에 도전

미국 위성라디오 시리우스 XM이 음악 스트리밍 업체 판도라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35억 달러(약 3조9천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미 경제매체들이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판도라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에 이어 미국 스트리밍 업계 3위다.

시리우스는 판도라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판도라에 4억8천만 달러(5천360억 원)를 투자했다.

시리우스는 기존의 구독형 프리미엄 위성라디오와 판도라의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리우스, 판도라 인수… 뮤직 스트리밍 시장 뒤흔드나
시리우스의 판도라 인수는 전통적인 라디오 산업이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부문을 흡수한 시도로 해석된다.

미 매체들은 시리우스-판도라 합작기업이 스트리밍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지 주목했다.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번 계약은 라디오 방송이 스트리밍으로 전환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서비스를 지향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시리우스가 프리미엄 토크 부문에 강점이 있어 이번 계약을 토크와 뮤직 스트리밍의 결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내 뮤직 스트리밍 시장은 연간 66억 달러(7조3천600억 원) 규모로 매년 3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가입자 8천300만 명으로 업계 1위다.

판도라는 7천만 명의 사용자를 두고 있다.

애플뮤직이 그 사이에 있다.

시리우스는 북미에 3천600만 명의 구독자를 두고 있다.

시리우스는 판도라 인수로 독점적인 콘텐츠와 오디오 패키지를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미 매체들은 전망했다.

인수 계약에 따라 판도라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를 새로 발행되는 시리우스 주식 1.44주와 교환하게 된다.

이날 증시에서 판도라 주식은 7% 폭등했고 시리우스 XM은 4.7%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