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국방 현대화에 주력하면서 중국 군수기업들이 관련업계 세계 랭킹 상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를 인용, 매출 기준으로 세계 상위 20개 군수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이 7곳 포함됐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중국병기장비그룹(CSGC)이 2016년 기준 220억달러(약 24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돼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소총과 탄약, 대테러 장비 등을 제조하는 CSGC의 추정 매출은 세계 최대 군수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절반 규모에 달한다.

전투기 등을 생산하는 중국항공공업그룹(AVIC)과 전차, 로켓 등을 만드는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이 각각 7위와 9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중국항천과공그룹과 중국조선중공업그룹, 중국전자과기그룹 등이 20위 안에 포진했다.

보고서는 “중국 군수업체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주요 매출은 인민해방군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수기업은 모두 국가가 소유하고 있으며 수출은 산하 전문 자회사가 맡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3~2017년 중국의 무기 수출은 이전 5년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세계 무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미국(34%) 러시아(22%) 프랑스(6.7%) 독일(5.8%)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지난 20년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여왔다. 올해 국방예산은 1조1000억위안(약 180조원)으로 미국(6960억달러·약 779조원)에 이어 세계 2위다. SCMP는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제 국방예산이 정부 발표보다 1.5~2배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