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월트디즈니컴퍼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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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의 21세기폭스 영화·TV사업 인수를 양사 주주들이 최종 승인했다.

27일(현지시간) CNBC를 비롯한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와 21세기폭스는 이날 오전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디즈니가 폭스의 영화·TV사업 부문을 713억 달러(약 79조8560억원)에 사들이는 인수안을 승인했다.

CNBC는 양사 주주들의 승인을 이번 '메가 합병'의 최종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디즈니는 지난달 말 미 법무부로부터 폭스 인수 승인을 받아냈다.

다만 여전히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해외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폭스 인수를 위해 디즈니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거대 케이블 기업 컴캐스트는 최근 인수전을 포기한 바 있다.

미 언론 재벌인 폭스의 루퍼트 머독은 이날 성명에서 "디즈니와 폭스(의 영화·TV사업)를 합병하고, 새로운 폭스로 거듭나는 것은 우리 주주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은 또 "우리는 덩치가 커진 디즈니와 새로운 폭스가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호소력이 있는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비즈니스를 통합할 것"이라면서 머독과 21세기폭스 이사회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날 주주들이 승인한 인수 대상에는 폭스가 이미 보유한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 지분 39%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인수 대상은 21세기폭스의 영화사업과 TV스튜디오, 미 케이블 네트워크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인디아 등이다. 콘텐츠 스트리밍업체 훌루 지분 3분의 1도 포함돼 있다. 다만, 폭스 뉴스와 폭스 비즈니스, 폭스 스포츠 네트워크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폭스는 컴캐스트와 스카이의 나머지 지분 인수를 다투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