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1106억달러로 전달보다 142억달러 줄었다고 8일 발표했다.

비(非)달러화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게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로화 표시 채권의 가치가 달러 환산 기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외환보유액 증대를 뒷받침해온 무역흑자가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통상 압력으로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소폭 줄었다가 3월 다시 증가했다. 하지만 4월엔 다시 전달보다 179억달러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자금이 균형을 이루면서 외환보유액은 전체적으로 안정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