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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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4배 상향하기로 했다. 중국의 핵심 광물과 태양광 전지, 배터리 등에도 추가 관세 인상이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이처럼 올리기로 했다. 미국은 현재 수입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번 관세는 이와 별도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현재 25% 관세로도 중국의 저가 공세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8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친환경 에너지 수출 분야에서 보조금 방식을 조정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영향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이 전기차 등 수출품에 대해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한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중국은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베이징=이지훈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