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로 수입 확대해 소비 활성화

중국 소비자들이 외국산 자동차와 소비재들에 대한 강한 구매 의지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상무부가 1천400여 명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약 3분의 1이 향후 6개월 안에 수입상품을 구매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와 화장품과 시계, 안경, 유아용품, 보석류에서 구매 의지가 높았다.

특히 30% 이상의 6개월 안에 수입 승용차,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신(新)에너지 차량을 구매하고 싶다고 답했다.

중국은 작년 12월 식품과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의류, 레저용품 등 약 200여 개 수입상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내렸다.

이에 따라 평균 관세율은 종전 17.3%에서 7.7%로 하락했다.

일부 화장품의 수입 관세는 절반 수준인 5%로 인하됐고 분유와 기저귀의 수입 관세는 철폐됐다.

이어 중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의 관세를 인하할 계획이다.

대미 무역 마찰의 완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문호도 더욱 넓게 열리는 셈이다.

중국이 자동차와 각종 소비재에 대한 관세 장벽을 속속 낮추는 것은 국내 소비 활성화로 경기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국 소비자 3분의 1 "외제 車·화장품 사겠다"
해외 소비재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강하다는 조사결과는 중국 시장에서 입지 확대를 열망하는 글로벌 브랜드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상무부 조사에서 향후 6개월 안에 외국산 화장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8%였다.

절반을 넘는 응답자는 외국산 분유와 기저귀를 계속 구매하거나 더 많이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국내 스킨케어 제품 시장이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응답이 4분의 3에 달했고 촬영 장비와 공기정화기, 전기 칫솔, 로봇 진공청소기의 국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30%를 웃돌 정도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았다.

한편 상무부가 1천 개의 유통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별도의 조사에서도 식품과 화장품, 시계,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입 확대 의사가 확인됐다.

10%를 넘는 업체들이 내년 와인과 과일, 맥주, 건강보조식품, 향수, 스킨케어와 화장품의 수입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유통사들은 신에너지 자동차와 SUV, 세단에 대한 수입을 늘리겠다는 강한 의사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