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연어의 '반격' 본격화된 일본
일본에서 연어 양식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과 칠레 등에서 주로 연어를 수입해왔지만 산지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양식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연어 수요 확대에 발맞춰 연어 양식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본의 성공 사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초밥(스시)이나 회(사시미) 용으로 먹을 수 있는 일본산 양식연어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오모리 현, 미야기 현, 가가와 현 등의 연어 산지에서 양식연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연어는 주로 북유럽과 칠레 등지에서 수입해 소비했습니다. 품질과 물량, 가격경쟁력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엔화 약세와 세계적인 수요의 고조로 일본 내 매입가격이 날로 오르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은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껑충 뛰었습니다.

양식연어의 '반격' 본격화된 일본
일본 내에서도 양식이 활성화 되면서 가격 측면에선 수입산 보다 더 낮은 수준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종류의 연어를 양식하고, 수입산 보다 ‘신선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습니다. 제품 출하부터 판매까지 5~7일이 소요되는 수입 산에 비해 ‘선도’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산 연어의 판매가격은 100g당 298~398엔(약 2907~3883원)으로 수송비 등이 적어, 498엔(약 4858원)에 판매되는 수입산 보다 20%가량 저렴하다고 합니다. 아오모리 현 소재 양식업체인 일본연어팜은 올해 최대 70t을 출하한 뒤 2020년에는 10배가 훌쩍 넘는 1000t의 생산량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미야기 현의 ‘미야기연어’는 올해 수온 등 생육환경이 호조된 덕에 당초 계획보다 15~30%가량 많은 3500~4000t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럴 경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 비해 생산량이 8배 늘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가와 현은 올 3~5월 현내 양식연어 출하량이 전년 대비 60%이상 증가한 12만 마리에 달했습니다.

일본 연어양식 업체들은 국내 수요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을 살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수출도 늘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산지에 따라 ‘비싸다’ ‘싸다’는 판단 기준은 불변의 ‘상수’가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변수‘라는 점이 글로벌 연어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선한 연어만큼이나 연어 관련 시장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