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트럼프 핵합의 탈퇴 여부 발표 앞두고 첫 공식 언급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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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 여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7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 시 "이란이 여러 문제에 직면하겠지만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국제 석유·가스·석유화학 엑스포에 참석한 로하니 대통령은 "특정인(트럼프 대통령)이 한 나라의 정권을 잡고 특수한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며 "세계에서 이런 일들은 벌어지지만 우리는 이를 헤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에 관한 결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로하니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서 내놓은 반응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 시 "우리는 두세 달은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책의 기본 방침은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국제사회에 건설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2015년 핵합의 이후 이란과 다양한 사업 계약을 체결한 유럽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인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내일 오후 2시(한국시간 9일 오전 3시) 백악관에서 이란 핵합의에 대한 나의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협정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이 합의를 "사상 최악의 협정"이라고 비판하며 탈퇴 방침을 고수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결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내에서는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에 맞서 단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 의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위대한 국가 이란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인도를 따라 굳건히 이슬람 혁명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