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침해 등 우려 많아…"사이버당국 보안에 중심 역할"

중국에서 얼굴인식·인공지능(AI)·로봇 등 각종 첨단기술이 정부 행정서비스에 적용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춘제(春節·음력설) 연휴를 마치고 출근한 중국 베이징(北京)시 하이뎬(海澱)구청 직원 1천200여 명은 청사 건물 출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 얼굴인식 시스템으로 출입절차를 완료했다.

하이뎬구청은 베이징시 구청 가운데 처음으로 얼굴인식기술을 도입했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베이징 중하이 투자회사의 마샤오촨 책임자는 "구청 출입구에 얼굴인식장치가 설치돼 1명이 통과하는 데 수초 밖에 걸리지 않고 외부인 진입 감지 시 즉각 경보를 발한다"며 "뿐만 아니라 출입신분증 대여·위조사례 방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얼굴인식기술이 빅데이터, AI 발전에 따라 중국 전역에 근년 사이에 도입된 'e-정부' 기술의 하나"라고 전했다.

중국 국무원(내각 격)은 작년 5월 중앙·지방정부 행정서비스의 인터넷·스마트기술 도입을 장려키 위해 'e-정부' 플랫폼 건설 시간표를 발표했고, 전국 29개 성(省) 단위 정부가 같은 해 8월 말까지 행정서비스용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동부 푸젠(福建)성 공안청은 얼굴인식기술을 사용해 3개월 만에 실종자 124명을 가족 품에 돌려줬고, 푸젠성 샤먼(廈門)시는 얼굴인식기술을 의료시스템에 도입해 의사들의 처방전 발급 시 얼굴인식으로 시스템에 접속하게 하고 무자격 의사의 접속을 차단했다.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리완구청 서비스센터 행정자동화로봇 2대는 비자업무, 납세필증 증명서 출력 등 800여 가지의 행정서비스를 예약 및 취급한다.

최근 춘제연휴 특별 수송기간(春運·춘윈)에 선전 철도경찰이 사용한 로봇은 가상상황에서 흉기 소지 용의자의 얼굴정보를 수집하고 재빨리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해 경찰의 용의자 체포를 도왔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통신은 뉴스편집에 로봇·AI 적용 방안을 추진 중이다.

차이밍자오(蔡名照) 신화통신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미디어매체인 니만저널리즘랩에 "앞으로 정보기술(IT)과 인간·로봇 협력에 기반한 새로운 뉴스편집부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AI 등을 뉴스제작에 적용한 '미디어 브레인' 플랫폼을 구축해 뉴스탐색, 기획, 취재, 기사작성, 배포, 피드백 등에 응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좡더수이 베이징대 청렴정치건설연구센터 부주임은 "보안 우려 때문에 첨단기술이 널리 적용되지 않고, 일부 지방 관료는 자신의 권한 위임을 꺼린다"고 지적했다.

동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공안국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타인이 사진을 이용해 자신의 정보에 접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얼굴인식기술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며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타임스는 "중앙정부가 성명에서 안전성에 관한 우려를 감안해 사이버공간행정 당국이 정부시스템에 수집된 개인정보 보호에 중심역할을 맡을 것이며 지방정부는 정보 수집·교환·사용시 데이터 보안을 책임질 것이라며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행정서비스 첨단기술 적용 급증…얼굴인식·AI·로봇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