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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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지도자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축하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57·일명 티모첸코)는 7일(현지시간) 노벨 평화상 발표 직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산토스 대통령과 평화협상 과정을 후원한 쿠바와 노르웨이, 평화협상을 지원한 베네수엘라, 칠레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이들이 없었으면 평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한 유일한 상은 극우파 민병대, 보복, 거짓이 없는 콜롬비아를 위한 사회적 정의가 있는 평화의 상"이라며 "평화를 상으로 받고 싶을 뿐"이라고 썼다.

론도뇨와 함께 평화협정에 서명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평화협정 서명식을 치른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의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이달 2일 콜롬비아 국민투표에서 찬성 49.78%, 반대 50.21%로 평화협정이 부결되자 콜롬비아의 노벨상 수상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는 평가가 많았다.

예상을 깨고 협상 추진의 공을 인정해 산토스 대통령에게 상을 수여한 노벨위원회는 론도뇨에게 상을 공동 수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고 "우리는 다른 후보나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티몰레온 티모첸코 히메네스라는 가명으로 더 잘 알려진 론도뇨는 1982년 FARC에 가입해 최근까지 대표적 강경파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무장 투쟁에만 골몰하던 론도뇨가 전면에 등장할 당시 FARC는 "인민에 의한 권력 접수를 위한 전략 계획의 지속성은 유효하다"는 성명서를 냈고 헤르만 바르가스 예라스 콜롬비아 내무부 장관은 "론도뇨는 이제 정부의 우선순위 목표물"이라고 응수한 바 있다.

그러나 론도뇨는 산토스 정권의 평화 정책 기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의 지속적인 공세, 은신처·무기 제공 등 배후지 역할을 해주던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정권의 쇠퇴 등이 맞물리면서 2012년 공개서한에서 "정부와 '사활적 주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물러섰다.

이후 정부와 협상 끝에 평화협정문 도출에 성공한 론도뇨는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 가결이 무산된 현재 여전히 7천여 명에 달하는 FARC 조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