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리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경제개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미 산유량 제한에 관한 OPEC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제한 범위가 현재 논의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들은 앞서 지난달 말 알제리에서 연 회담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기존 3천320만 배럴에서 3천250만∼3천3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산유량 감산을 연구할 위원회를 발족해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한 뒤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 회의 때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도 앞서 러시아가 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지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설령 합의가 이행돼 유가가 오르더라도 새로운 유전 개발 등으로 공급이 늘면서 유가가 크게 인상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