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경제 대화를 열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EU 집행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6차 한-EU 경제 대화를 열고 브렉시트 대응과 주요 20개국(G20),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보호무역주의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한-EU 경제 대화는 2010년 5월 체결한 한-EU 기본협정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매년 한국과 브뤼셀에서 번갈아가며 열리고 있다.

양측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브렉시트, 글로벌 무역부진이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한국은 내수가 수출부진을 보완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해 확장적 거시정책과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활성화 대책, 구조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U 측은 최근 투자가 부진해 유럽 경제 회복세가 다소 둔화했다고 밝혔다.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수익성이 약화하고 있으며 브렉시트도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양측은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양측을 포함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한-EU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앞으로 양측은 영국-EU의 탈퇴협상 동향 등 정보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선하는 한편 정책 공조를 강화하자고 했다.

수년째 이어지는 글로벌 무역부진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G20, WTO 등을 통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외에도 양측은 유럽 재정개혁과 한국의 4대 구조개혁·산업개혁 경험 정보를 공유해 서로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독일이 의장국이 돼 열리는 G20 정상회의 체제에서도 거시정책 공조, 구조개혁, 국제금융체제 강화 등에 대한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간 한-EU 경제 대화에서는 거시경제 동향과 전망이 주로 논의됐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브렉시트 대응, 보호무역주의 대처 등 주요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며 "양측이 정책 공조를 보다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